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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 쏟아지지만 찬밥 신세
2024.04.08

1분기 지식산업센터·상가·오피스텔 경매 전년 대비 80~140%대 급증

10건 중 8건 주인 못 찾아…거래량·가격도 내리막


부동산 호황기 투자 열풍이 일었던 지식산업센터, 상가, 오피스텔 등 각종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최근 거래 회복 조짐을 보이는 아파트와 달리 올해 들어서도 거래량이 줄고 공실이 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리하게 대출받아 투자했다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법원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급증하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법원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23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5건)에 비해 88% 급증했다.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403건에서 지난해 688건으로 70% 늘어나는 등 2년째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경매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낙찰 받으려는 수요는 저조해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급락하고 있다.


법원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의 낙찰률은 2022년 45.0%에서 2023년 28.9%, 올해에는 25.0%로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 2023년 71.2%, 올해 69.6%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2021년 전국에서 분양이 쏟아지던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이다.


전매 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주택을 대체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았다.


단기간 공급이 과도하게 이뤄진 반면, 최근 몇 년 간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수요는 급감하면서 전국 곳곳의 지식산업센터에서 대규모 공실 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며 거래량과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총 6천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8% 줄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거래액(1조5천억원)과 비교하면 60% 급락했다.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연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지식산업센터 매매가격 역시 지난 2022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2.0%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줄고 있다.


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상가와 오피스텔 시장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고금리에 전세사기 여파까지 더해지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전년 대비 31%, 38% 줄어드는 등 2년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매가는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전국 오피스텔은 총 427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774건)에 비해 무려 141% 증가했고, 낙찰률은 작년 1분기 23.8%에서 올해 1분기 15.2%로 뚝 떨어졌다. 2022년 73%였던 낙찰가율은 지난해 66.2%, 올해에는 65.4%로 낮아졌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상가 시장 역시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법원경매에 나온 상가는 전년(8139건) 대비 73% 늘어난 1만4106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031건으로 작년 동기(2803건)에 비해 79% 증가했다.


낙찰률은 2022년 29.2%에서 2023년에는 19.4%로 뚝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18.5%에 그쳤다. 낙찰가율 역시 2022년 76.0%, 지난해 64.9%, 올해 1분기 59.6%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임대·매매시장에서도 3년째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전국 상가 거래량은 △2021년 3308건 △2022년 2119건 △2023년 1천294건 등으로 2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17.2%, 2월에는 10.4% 각각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상가 공실률은 작년 4분기 중대형 상가(13.2%→13.5%)와 소규모 상가(6.9%→7.3%), 집합상가(9.3%→9.9%)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높아졌다.


출처 : 노컷뉴스(https://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