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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코로나에 백기? 올들어 파산신청 625건 역대 최고
2020.05.21

올해 1~7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기업(법인) 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보다 10%, 대구는 54% 늘어나
“최저임금 엎친 데 코로나 덮친 탓”


2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625건으로 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2018년 같은 기간보다는 35.5%나 늘어났다. 법원의 파산 절차가 확립되면서 매년 기업의 파산 신청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지역이었던 대구·경북의 경우 파산 신청 증가 폭이 더 컸다. 대구지법에 접수된 올해 1~7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37건으로 지난해 동기(24건) 대비 54.1%나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법원 휴정이 시작되는 7월에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103건의 파산 신청이 이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버티고 버티던 기업들이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다. 지난해까지는 7월 파산 신청 건수가 휴정기와 겹치면서 100건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건수도 2016년 이후 최대치인 2만9007건을 기록했다. 법조계에서는 기업 파산이 개인 파산으로 이어지는 ‘연쇄 파산’의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